양파 생산량 31% 감소..가뭄·고온·가격하락 ‘3중고’

농협 계약재배물량 확대하고 TRQ 물량 조기도입
  • 등록 2015-07-24 오후 3:01:03

    수정 2015-07-24 오후 3:01:03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올해 양파와 마늘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뭄, 고온, 가격 하락이라는 ‘3중고’가 겹친 탓이다. 이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고 수입 물량을 조기도입하는 등의 수급대책을 내놓았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09만t으로 지난해보다 31.2% 감소했다.

지난해 풍작으로 양파 가격이 하락하자 농민들이 재배면적을 줄였다. 양파 재배면적은 1만8015ha로 1년 전보다 24.7% 축소됐다. 여기에 양파가 자라는 시기인 5~6월 고온과 가뭄으로 생육이 부진했다. 10a당 생산량이 6072kg으로 작년보다 8.7% 감소했다.

마늘도 같은 이유로 생산이 부진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26만6000t으로 작년보다 24.7% 적었다.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양파와 마늘 가격은 급등했다.

7월 중순 양파 도매가는 ㎏당 평균 1242원으로 평년(798원)보다 55.6% 높다. 마늘 가격은 ㎏당 통마늘 도매가 기준으로 4840원이다. 평년 같은 기간의 3879원보다 24.8% 뛰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와 마늘 가격안정을 위해 지난 22일 수급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양파 수급안정을 위해 농협 계약재배물량 출하를 하루 100t에서 150t으로 확대하고, 2만t을 직접 수매비축 중이다. 또 양파 저율관세 할당물량(TRQ) 기본물량 2만1000t을 조기 도입하고, 증량분 14만t도 일정 물량을 도입해 추가 가격상승을 억제할 계획이다.

마늘의 경우 정부는 6월 말부터 비축물량 중 신선마늘 2168t을 방출한 데 이어 2014년산 건조마늘을 9월 이후 방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협 계약재배물량 출하 조절 계획을 수립 중이며 필요 시 일부 물량 수매비축도 추진한다. TRQ 기본물량 1만4467t 중 연초 도입 물량을 제외하고 남아 있는 물량 1만2627t을 조기 도입한다. 증량분 4만1000t은 가격 동향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한편 정부는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양파·마늘을 시중가보다 30∼50% 싸게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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