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피격 공무원 유족, 21일 강경화 외교장관 만난다

희생자 친형, 21일 오전 강경화 장관과 비공개 면담
유엔총회 보고서 제출 앞두고 정부 대응 등 질의키로
  • 등록 2020-10-19 오전 11:49:16

    수정 2020-10-19 오전 11:49:16

[이데일리 박기주 정다슬 기자] 북한군 피격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비공개 면담한다. 유족 측은 국제연합(유엔·UN)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유엔총회 보고를 앞두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할 방침이다.

서해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 서해 피격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감’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19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은 오는 21일 오전 희생자의 친형인 이래진씨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유족 측에선 이씨만 참석할 예정이다.

유족 측은 비공개면담에서 오는 23일로 예정된 유엔총회 발표 후 외교부 대응전략에 대해 질의할 계획이다. 북한의 행동에 대해 정부가 지지하는 입장을 취할 것인지, 시신을 찾기 위해 중국 외교당국과의 협조를 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물을 예정이다. 이씨는 “우리나라의 인권과 관련해 유엔이 지적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유엔 발표 후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물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3일 유엔총회에서 이번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 관련자 처벌과 유가족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서 퀸타나 보고관은 “(북한) 경비원의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민간인을 위법하고 자의적으로 사살한 사건”이라며 “이는 국제인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사건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하며 공무원의 가족에 보상하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무단 침입자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국가 정책 검토를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 정부에 대한 요구 사항도 담겼다. 퀸타나 보고관은 “사건에 대한 모든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고 북한에 국제적 의무 준수를 촉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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