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회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국제원조를 받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변한 유일한 국가인 한국이 그 경험을 살려 어떤 식으로 전 세계에 기여할지 생각해볼 때”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 2000년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해 원조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활동과 자선활동에서 느끼는 기쁨이 어떻게 다른지를 묻는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게이츠 회장은 “피라미드를 짓거나, (갑부처럼) 500명을 고용해 부채질을 하도록 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정보통신(IT) 구루’로 불리는 그는 MS 시절의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SW는 일상의 일부가 됐고 이를 통해 삼성전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탄생했다”면서 “SW 덕에 인간의 소통이 더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게이츠 회장을 “창의성과 사회적 책임을 겸비하신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회장님 같은 분이 많다면 우리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의 실현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게이츠 회장은 창조경제 외에도 대외 원조 문제와 에너지 혁신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게이츠 회장은 청와대 방명록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대외원조와 에너지분야의 혁신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라고 적었다.
2010년 에너지 벤처업체 테라파워를 설립한 게이츠 회장은 원자력 에너지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회 특강에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가 미국 정부는 아니지만 바람직한 일들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원자력 에너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미래형 원전은 사용 후 핵연료 문제와 핵 비확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안전성 및 경제성 측면에서도 현재 원자로보다 훨씬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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