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한은..이주열 "구조조정 역할 적극 수행"(종합)

  • 등록 2016-05-02 오전 11:43:22

    수정 2016-05-02 오전 11:43:22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기업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한 ‘한국형 양적완화’에 난색을 표해왔던 한국은행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일 집행간부회의에서 “기업구조조정이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기업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으므로 당행의 역할 수행 방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집행간부들에게 주문했다.

이 총재는 특히 “(오는 4일 열리는)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에 참여해 관계기관과 추진 방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하고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대외발언을 할 때는 관계기관이나 일반국민의 오해가 유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최근 기재부와 한은이 기업 구조조정 재원 마련과 관련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은과 기재부의 갈등은 지난달 29일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가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국책은행에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재정의 역할”이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비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구조조정 재원 마련에 있어 유력한 아이디어”라고 말하며 한은이 구조조정 재원 마련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총재가 ‘적극적인 역할 수행’ 입장을 밝히면서 ‘오해가 유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 것은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제19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제49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나란히 참석한다. 두 사람이 비공식 회동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 재원 조달을 위한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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