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원안' 추진했던 이완구 "이게 베스트였나"

세종청사 첫 출근해 기자들과 만나 소감 밝혀
  • 등록 2015-02-23 오후 2:02:22

    수정 2015-02-23 오후 2:09:05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는 23일 자신이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주장했던 세종시에 대해 “이게 베스트(최선)였나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로 첫 출근한 소감을 묻자 “이게 내가 그렸던 세종시인지, (추진) 과정에서 왜 변화가 생겼는지, 생각이 복잡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돼) 자부심을 느끼지만 미흡한 점도 있다. 시간을 갖고 부족한 점은 채우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 2009년 이명박정부가 세종시를 ‘행정중심 복합도시’가 아닌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조성하는 수정안을 추진하자 원안 추진을 주장하며 충남도지사 직에서 물러났다. 이 총리는 이를 계기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던 박근혜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게 됐다.

이 총리가 이날 “이게 베스트였나”라고 언급한 것은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복합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총리실이 유연하게, 적극적·선제적·주도적으로 각 부처를 리드해 달라”며 국무총리실을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국정 최우선 과제로 경제살리기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총리실이 경제부처를 어떻게 지원해줄 것인가 고민하고, 국회의 입법에만 매달리지 말고 대통령령 등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총리실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부처간 이견조율 기능을 주문하면서 최근 건강보험료 개편안 논란을 예로 들었다.

이 총리는 또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이번이 마지막 공직이란 각오로 공과 과를 엄격히 구분하는 신상필벌을 확실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어 “아직도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이 있겠지만, 세종청사시대는 역사적 흐름이 좀 더 크게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며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는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국회 때문에 공무원들이 세종에서 서울로 몰려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면서 “총리실의 경우 앞으로는 가능한 1급 이상 간부들만 국회 상황에 대응하도록 하고, 이같은 분위기가 다른 부처에도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에서 간부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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