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공공기관, 국정철학·국정기조 공유해야"(종합)

  • 등록 2013-04-23 오후 4:46:09

    수정 2013-04-23 오후 4:50:07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공공기관의 국정철학 공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가운데 나온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18회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들이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국정기조를 공유하고 선도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각 부처 장관들은 각별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국정기조인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의 실현을 위해 공공기관들이 뚜력한 목표의식을 갖고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중심, 협업중심, 현장중심이라는 국정운영 원칙이 공공기관에서도 최우선으로 적용돼야 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점이란 점에서 일부 기관장들에 대해 간적인 압박을 가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기재부가 진행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서면평가가 완료됐으며, 이번 주 전후 현장평가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 결과에 따라 실적이 좋지 않은 기관장들의 사퇴가 예상된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낙하산’으로 임명돼 임기가 거의 만료된 기관장들과 연임된 기관장들의 사퇴가 줄을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해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이 스스로 물러났지만 대부분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무부처 기관장 회의 등을 통해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 교체 대상 1순위로 거론된다.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누가 사표를 내야 하는지는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정 모르면 알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 대대적인 공공기관장 물갈이를 예고했다. 그는 “국정철학이 다르다고 판단되는 사람, 전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 조직 장악력이나 업무수행능력 등이 문제되는 사람을 차례로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물갈이 대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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