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로 혁신적인 광고업체들이 사장된다면 시장 전체의 역동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광고 산업이야말로 창조적인 중소기업들이 좋은 아이디어만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겠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실제로 몇 년 전만 해도 광고 분야 매출액 상위 10대 회사에 독립기업이 여럿 포함돼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대기업 계열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는 중소기업의 경영, 영세상인의 생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광고·물류·시스템통합 등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 분야의 경쟁을 제한해 세계적인 서비스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막아버리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비판하면서 모범 사례로 현대차(005380)그룹을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좀 더 많은 대기업들이 동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공정위도 이런 여건 조성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의 일감 나누기를 칭찬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래창조과학부 업무보고에서 “뉴스에서도 있었지만 대기업이 스스로 중소기업에 일감나누기를 시작한 것, 이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기업명을 말하지 않았지만 이날 발언에서는 현대차그룹을 직접 언급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그동안 계열사에서 수의계약으로 발주해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이 독점적으로 가져갔던 국내 사업물량 일부를 중소기업에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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