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현민 경영 손떼고 대한항공 전문경영인 부회장 신설

  • 등록 2018-04-22 오후 7:33:32

    수정 2018-04-22 오후 7:33:3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물세례’ 논란이 일어난 지 열흘 만에 사퇴한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은 ‘땅콩 회항’ 3년여 만에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언니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역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003490) 전무직과 함께 진에어(272450)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직을 모두 내려놓는다. 장녀 조현아 사장은 최근 선임된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자리에서 내려온다. 다만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현 직책을 그대로 맡는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조 회장이 논란 발생 열흘이 지나서야 사과한 것은 이미 악화될대로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 이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폭언과 비리 관련 제보가 잇따랐다. 경찰과 관세청은 대한항공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조 전무가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직후 조 회장이 집무실 방음공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입장자료’ 이메일을 통해 사과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약한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향후 여론이 잦아들면 슬그머니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화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조현민 전무의 사퇴와 더불어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경영 복귀도 없던 일이 됐다. ‘땅콩 회항’ 사태로 지난 2014년 12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던 조 사장은 지난달 29일 칼호텔네트워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에 선임되며 3년 4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그러나 갑질 논란이 총수 일가 전체로 번지면서 한 달도 안 돼 물러나게 됐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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