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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그룹사별로는 KCC가 150억원, 현대해상화재보험 100억원, 현대백화점 50억원, 현대산업개발 50억원, 현대종합금속 30억원 등 380억원을 출연했다. 창업자 가족 중에서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도 총 240억원을 출연했다.
재단 설립 준비위원장을 맡은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는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키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 아산나눔재단에는 장자인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과 적통을 자임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빠졌다. 이번 재단 설립 주체가 범 현대가라고는 하지만,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정 위원장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참여하지 않은 점에 대해 "범 현대가 모두 제각기 특성이 있고, 나름대로 좋은 일을 하고 있으며, 형편의 차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그룹이 제외된 것은 경영권 분쟁을 거치면서 생긴 분쟁의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아산나눔재단 설립과 관련해 출연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사회복지재단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계열사별로 기부, 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을 수시로 전개하고 있다.
반쪽짜리라는 평가에도 불구, 이번 범 현대가의 아산나눔재단 출범은 정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이라는 호평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정몽준 의원을 위해 삼촌과 형제들이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생발전`을 화두로 던진 직후 발표된 점도 정치적 의도를 의심케 만든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사회복지재단 설립은) 정부가 하라고 해서 갑작스럽게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번 발표가 특별히 어떤 시점을 의식하거나 어떤 목적, 다른 의도를 갖고 만든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이고, 또 내일(17일)은 변중석 여사의 기일이라는 점에서 오늘이 의미있는 날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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