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1일 ‘2016년 10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소비·투자 등 내수가 다소 반등했으나, 자동차 파업 영향 등으로 수출·생산이 부진하며 경기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와 투자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8월 소매판매는 폭염과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지원,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가전·휴대폰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중심으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석유류 하락폭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이 0.4%에서 1.2%로 확대됐다.
반면, 생산과 수출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2.4% 감소했다. 현대자동차(005380) 등의 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17.7% 줄어든 영향이 컸다. 공장이 돌아가지 않으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3.4%포인트나 떨어진 70.4%로 내려갔다.
9월 수출은 자동차 업계 파업,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리콜, 추석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5.9%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출은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넘추고 20개월 만에 반등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고용의 경우 농림어업·건설업 등의 여건 개선으로 인해 8월 취업자 증가폭이 29만8000명에서 38만7000명으로 반등했지만,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고용은 악화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중 2%, 산업생산의 2.4%가 휴대폰의 비중이고, 휴대폰의 60%는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대선과 금리 인상 가능성,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업계의 파업 장기화 등이 경기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 및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예산 집행률 제고, 지자체 추경 규모 확대 등 추가 재정보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