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비록 국무위원들과의 회의에서 언급한 ‘간접 사과’지만 세월호 침몰 발생 13일 만에 이뤄진 첫 사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가족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첫번째 사과는 지난해 5월 미국 순방 중에 발생한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때였다. 박 대통령은 5월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두번째 사과는 기초연금 축소 논란에 대해 지난해 9월26일 국무회의에서 “어르신들 모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결과가 생겨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밝힌 것이다.
지난해 4월 부실 인사검증으로 장·차관 낙마 사태를 불러온 데 대해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사과의 뜻을 표한 것을 포함하면 이번이 다섯번째 사과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고 재발 방지책이 마련된 뒤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통해 재차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유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