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도발 위협속 세종시 방문한 이유는?

  • 등록 2013-04-04 오후 2:44:13

    수정 2013-04-04 오후 2:48:5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세종시를 방문한 것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의해 국정운영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행보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0분 전용 헬리콥터 편으로 청와대를 출발해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국토교통부·환경부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출입통제 조치가 이틀째 계속되자 일각에선 업무보고가 청와대에서 이뤄지거나 아예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했다.

이에 대해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서는 국가안보실이 가동되고 있고,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을 차질없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북한발 긴장이 고조된 이후 매일 아침 8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외교안보수석과 통일비서관 그리고 위기관리비서관을 포함한 국가위기관리상황실 직원 전부가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인 박 대통령이 수도 서울을 비운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도 있다. 특히 개성공단 사태는 국민의 안위와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지휘로 정교한 대응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 사태를 비롯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실이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보고가 필요한 사안이 발생하면 안보실장이 박 대통령에게 직보하고 있다”면서 “외교ㆍ국방ㆍ통일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긴밀한 정보 교류와 협조 및 지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일일히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한 창구를 통일부로 일원화했다.

이는 청와대가 나서서 강경한 목소리를 낼 경우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북한과의 긴장이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청와대는 호들갑 떠는 곳이 아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0일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국 정부나 언론이)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개성공단을 가차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 3일부터는 우리 측 근로자의 개성공단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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