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모, 자녀 결혼에 평균 1.3억 지원

부모 97%, 자녀 결혼자금 지원
  • 등록 2016-05-12 오전 11:00:52

    수정 2016-05-12 오전 11:00:52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내 부모의 97%가 자녀 결혼에 자금을 지원했고, 평균 지원자금은 1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모 4명 중 3명은 자녀 결혼 자금 지원이 노후 생활에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12일 ‘자녀의 결혼, 부모의 노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조사는 최근 성인 자녀(25세 이상, 최근 5년 내 결혼 또는 미혼) 및 부모세대(50세 이상, 최근 5년 내 자녀 결혼 또는 미혼자녀 있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내에 자녀가 결혼한 부모 세대의 대부분(97%)이 자녀 결혼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경우, 결혼비용으로 실제 지원한 금액은 평균 1억2506만원(평균 자녀 수 2.2명)이었다. 자녀 1인당 평균 결혼자금 지원금액은 아들 9400만원, 딸 4200만원으로 아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했다.

결혼자금을 위해 대부분 부모는 예적금(93%)를 활용했고, 퇴직금(11%)이나 개인연금이나 보험을 해약(5%)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자녀 결혼을 위해 부모 10면 중 1명이 빚을 냈고, 미혼 자녀를 둔 부모의 23%도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자녀 결혼자금을 도와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자녀 결혼자금 지원으로 부모들은 노후 자금에 부담을 갖고 있었다. 자녀 결혼 비용에 지원한 금액(1억2506만원)은 노후 자금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자녀 결혼에 노후자금 절반 이상을 소진했다.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75%는 ‘자녀 결혼자금 지원으로 노후 생활에 무리가 간다’고 답했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50~60대 부모의 경우, 과거에 비해 노후 기간이 2~3배 연장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자녀 결혼비용 지원 및 규모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부모 세대가 자녀 혼사에 대해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체면을 위한 과시적 소비 등을 배제한다면 자녀 결혼에 지원하는 비용을 줄이고 노후 준비를 더욱 충실히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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