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총파업, 전국 각지서 6만여명 집결…"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종합)

  • 등록 2016-09-23 오후 1:11:13

    수정 2016-09-23 오후 2:03:15

성과연봉제를 저지하기 위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데일리 박기주 유현욱 기자] 은행권 총파업을 위해 금융노조 노조원 6만여명이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집결했다.

이번 집회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관치금융 철폐를 요구하며 진행된 대규모 행사로, 은행권이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23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및 전체 조합원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30분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50분 기준 상암 월드컵경기장에는 금융노조 노조원 약 6만5000명(금융감독원 추산 1만8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금융노조가 예상한 참가 인원(7만명)보다는 다소 적은 숫자다. 이날 집회에는 KB국민·우리·IBK기업·NH농협·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노조 뿐만 아니라 부산·경남·광주은행 등 지방 은행 등도 참석했다. 지방은행 및 시중은행 지방지점 직원들은 버스를 대여해 상경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인원들이 있어 참가 인원이 계속 늘어나도 있는 상황”이라며 “전날 정부의 압박으로 참여하지 못한 인원들이 많아 예상치보다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계인사 및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가 참가했다.

이번 총파업은 경영 효율성을 앞세워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은행권 사측의 의견에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현재의 임금체계로는 앞으로의 저금리·저성장 환경할 수 없다는 게 은행권의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직원 해고를 쉽게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관치금융의 행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정부와 사측의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시도는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강하게 해치고 특히 금융노동자를 시작으로 전 국민의 저성과자 해고를 촉발시킬 것이리 때문에 총파업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금융노조에 이어 공공운수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각 산별노조들이 총파업투쟁에 들어가는 등 이번 총파업투쟁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강력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헌법과 근로기준법이 무시되고 있다”며 “정부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제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러한 관치금융은 반드시 박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금융노조 파업으로 예상됐던 영업 현장에서의 혼란은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점포에서는 파업으로 업무를 보기 힘들다며 고객을 돌려보내기도 하고 있다.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금융노조 파업으로 문을 닫은 은행 영업점은 전무하다. 전체 은행권 직원 11만명 중 3만명가량은 노조원이 아닌데다, 사측의 독려로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도 다수 있엇기 때문이다.

이날 노조의 추산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노조 중 50%(금감원 추산 15% 수준)가 이번 총파업에 참가했다. 특히 기업은행이 공개한 총파업 참가율은 37%로, 금감원의 추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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