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 일진산업 사장은 이 대통령과 만나 “한미 FTA는 기대하면서도 걱정하고 있다”며 “원산지증명에 문제가 있으면 미국에서 바로 조사도 온다고 하는데, 그러면 변호사도 고용하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김을주 갑을오토텍 전무는 “한미 FTA가 발효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환영이다”면서도 “2, 3차 협력업체들이 부품의 원산지증명을 제대로 해야 완성차 업체도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진산업과 갑을오토텍은 자동차 부품업체다. 자동차 업종은 한미 FTA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소규모 부품업체들은 원산지증명 등에 대한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섬유업종도 마찬가지 우려를 나타냈다.
염규배 섬유산업연합회 이사는 “섬유 기업의 90%가 중소기업이다. 원산지증명 등에 있어서 취약하다”며 “연합회에서 교육을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무협 센터도 있지만, 지경부에서도 도와줘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되도록 하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FTA가 수출뿐 아니라 수입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제품들 싸게 수입돼도 국내 유통과정 거치면서 가격이 올라가 소비자들은 정작 가격인하 혜택을 못 볼 수도 있다. 지경부는 수입품 가격을 잘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