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취임 후 6개월 동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 친밀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5월 중소기업인 초청 만찬을 가진 것을 비롯해 국내에서 이뤄진 현장방문 기업도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과 6월 미국과 중국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그룹 총수들과 회동한 적이 있지만,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차례에 걸친 무역투진흥회의에 그룹 총수들이 참석한 것은 경제단체장 자격이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대기업 총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만 밝혀왔다. 그러나 하반기 국정 목표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제시한 만큼 만남을 더 늦출 수 없다는 기류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초청 대상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박용만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포함됐으나, 이들은 각각 GS와 두산 회장을 겸하고 있어 실제 대상자는 10명이다.
김 대변인은 10대 그룹 총수 초청 오찬에 대해 “우리경제의 당면현안인 투자활성화, 일자리창출과 함께 창조경제에 대한 재계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청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날인 29일에는 중견기업연합회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강호갑 신영 회장을 비롯한 중견기업 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따른 애로사항과 지원방안에 대한 폭 넓은 의견을 청취하고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중견기업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는 별도로 같은 날 오전 제2차 국민경제자문회의가 열린다. 회의에서는 민간 자문위원들이 ‘중산층 복원을 위한 정책과제’,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언’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