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과 시진핑, '심신지려'의 7시간30분(종합)

  • 등록 2013-06-28 오후 4:16:58

    수정 2013-06-28 오후 4:29:06

[베이징=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년만에 만나 이틀간 7시간 반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중 슬로건인 ‘심신지려(心信之旅·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에 걸맞게 서로간의 우의와 신뢰를 쌓는 시간을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27일 오후 인민대회당 동문 앞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부터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양국 청소년대표단 공동접견, 조약서명식, 국빈만찬까지 시 주석과 함께 보낸 시간은 5시간 30분이었다.

둘째날인 28일에는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오찬을 제의했다. 이날 오찬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30분부터 낮 1시25분까지 열렸다. 두 정상이 이틀간 대면한 시간은 7시간 반에 달한다.

중국 정상이 방중한 외국 정상이나 국가수반들에게 오ㆍ만찬을 잇따라 베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번 오찬에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엔(彭麗媛) 여사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과 펑 여사의 첫 만남이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어제, 오늘 시 주석과의 국빈만찬과 오찬은 정상간 우의와 신뢰 관계를 강화하고 강력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며 “매우 중요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진짜 격의없이 솔직하고 아주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찬은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에 더해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우의와 신뢰를 표하기 위해 중국 측에서 특별히 마련한 행사로서, 중국에서도 오ㆍ만찬을 베푸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인 왕지환(王之渙ㆍ688∼742)이 쓴 ‘관작루에 올라(登觀雀樓)’라는 한시의 두 구절이 쓰인 서예작품과 남색 바탕에 오색찬란한 봉황 무늬가 있는 법랑 항아리 전통수공예품 한 점이었다.

이 한시 두 구절은 ‘백일의산진(白日依山盡), 황하입해류(黃河入海流). 욕궁천리목(欲窮千里目),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로 우리 말로 풀면 ‘하얀 햇빛 스러지는 산, 누런 강물 흘러드는 바다. 천 리 너머를 바라보려고, 누각을 한층 더 오른다’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20년간 한중 관계가 수직으로 운행하는 해의 궤도와 벌판을 수평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장대하고도 힘차게 발전해왔고, 앞으로 양국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려는 마음을 ‘천리를 더 내다보기 위해 한층을 더 오르려는 심정과 의지’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찻잔 세트와 주칠함(朱漆函)을 선물했다.

앞서 전일 열린 국빈만찬에서는 문화공연 도중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가 좋아했던 노래 ‘고향의 봄’ 합창이 연주되는 등 중국 측의 특별한 배려도 있었다. 김 대변인은 “이번 국빈 만찬은 여러 면에서 중국 측이 특별히 신경을 써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5년 7월이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당시 저장(浙江)성 당서기 신분으로 방한한 시 주석을 만났다. 격이 맞지 않는 만남이었지만, 박 대통령은 시 당서기가 중국의 차기 지도자감이라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지방 일정을 미루고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상회담 이전까지 두 사람의 만남은 이 한 번이 전부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갔다. 시 주석이 지난 2010년10월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올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후계로 사실상 확정되자 당시 유력 대권 주자 신분이던 박 대통령은 주한중국대사관을 통해 축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직후인 12월20일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시 주석의 축전을 받는 등 석 달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서한과 축전, 전화 통화 등으로 교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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