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니 韓자본시장 보여요"…인니에 부는 금융한류

  • 등록 2015-07-30 오전 11:00:00

    수정 2015-07-30 오전 11:00:00

한국예탁결제원과 인도네시아 증권 유관기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서 현지 직원 대상 한국어 교육사업 수료식을 가졌다. (사진: 예탁원 제공)
[자카르타=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한국어를 배우니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어요.”

메리 쿠스마 데위씨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서 열린 현지 자본시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사업 수료식에서 다소 어눌한 말투로 “한글을 배우는 게 너무 어려웠지만 열심히 공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교육사업은 한국예탁결제원이 인도네시아 중앙예탁기관(KSEI)·증권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과 협약을 맺고 현지직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사업이다. 이는 자본시장의 국제협력 강화와 금융한류 확산을 위해 시행된 사업으로,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 자본시장 종사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협업 능력 제고를 위해 계획됐다.

데위씨는 “인도네시아는 한국 자본시장을 롤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발전하기 위해선 (한국에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교육사업에서 배운 한국어가 한국 웹사이트에 있는 자본시장 관련 데이터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교육 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직원들은 올해 말 한국에 초청돼 국내 자본시장 관련 단기연수를 받게 된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을 좋아한다는 아난다 치깔 아사르라씨는 “한국 자본시장의 문화를 배워 인도네시아에 적용하면 분명 인도네시아 자본시장도 한국처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예탁원과 KSEI 등은 이번 교육과정 신청자가 정원의 세 배가 넘을 만큼 인기를 끌자 오는 9월 또다시 교육과정을 신설해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예탁원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 과정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조광연 예탁원 해외사업부장은 “이번 교육과정을 밟은 직원들이 한국과 인도네시아 경제협력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또 다른 과정을 통해 파트너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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