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기업 빵집' 또 강력 비판

  • 등록 2012-09-27 오후 1:36:33

    수정 2012-09-27 오후 2:04:05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면서 일부 재벌 2세들의 빵집 진출을 다시 한 번 강력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린 ‘2012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기업이 잘 만든다고 해서 모두 대기업이 하면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지적하고 “조금만 대기업이 참으면 좋은 제빵을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사실은 도넛을 좋아한다. 어디에서 갖다 먹느냐 하면 군산에 있는 조그마한 제과점이 있다. 그 집 도넛은 우리나라 제일인 것 같다”며 “지금 대기업이 한다고 해도 그것만큼 못 따라갈 것 같다. 조그마한 중소기업도 정말 전력을 쏟아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재벌가의 서민업종 진출 행태를 지적하며 “재벌 2·3세들은 취미로 할지 모르지만 빵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여파로 삼성, 롯데 등이 베이커리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대기업 빵집은 여전히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기업들의 내부 거래에 대해서도 “물품을 구매하는데 대기업이 대기업 내에서만 한다고 하면 기회균등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사회는 결과를 균등하게 만들자는 것이 아니고 기회를 균등하게 주자는 것”이라면서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지만 패자도 부활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가 사람, 물품, 돈이 마음대로 드나드는 경쟁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협력해서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여러 가지 부당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우리가 짧은 기간 산업발전을 시키는 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발전시켜 온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정운찬 전 동반성장위원장,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동반성장에 기여한 포스코(005490)와 에스틸이 훈장을, 두산중공업(034020)과 세일이앤씨가 포장을, 삼성전기(009150), 포스코, 해동산전, 한국동서발전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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