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BNK금융,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좌불안석’

부산·경남銀, 지역내 中企 부실에 따른 건전성 우려
시장서도 BNK금융 이익 기대치 하향
  • 등록 2016-05-01 오후 5:40:43

    수정 2016-05-01 오후 5:40:43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면서 BNK금융 계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좌불안석이다. 이들 업종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은행인 만큼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산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고정이하분류 여신)는 4290억원으로 전년보다 17.2% 증가했다.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1.06%에서 1.16%로 늘어났다.

경남은행은 부실채권 규모가 같은 기간 4667억원에서 380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부실채권 비율은 1.41%로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1조9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감소하고 부실채권 비율도 1.39%에서 1.12%로 줄어들어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경남은행의 추세는 두드러진다.

최근 몇 년간 진행되고 있는 조선·해운업종의 불황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은행은 대형 조선업체나 해운사에 직접 대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관련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다. 실제 부산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은 전체의 63.07%, 경남은행은 61.95%다.

특히 고정이하여신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40.6%, 71.6%에 이른다. 협력업체의 부실화가 두 은행의 건전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이 문제는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4분기에도 BNK금융 전체 대손비용이 1217억원에 달하면서 시장 기대치(62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당기순이익(180억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산건전성도 점차 악화하는 추세로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비중이 지난 2013년 133.6%에서 지난해 130.9%까지 떨어졌고 2017년엔 109.5%까지 하락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이철호 한국금융투자 연구원은 “BNK금융에 대해 시장은 부산·경남지역의 조선업종 부진이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영업지역 특성상 조선·기계·철강 업종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중장기 이익 기대치는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BNK금융은 이미 이에 대해 대비를 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조선·해운업종이 침체기를 겪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해당 업종과 관련된 신규 대출은 자제하고 있다”며 “한계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 충당금을 계속해서 쌓고 있어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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