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차 통일준비위..朴대통령 대북메시지 관심

  • 등록 2014-10-12 오후 5:05:29

    수정 2014-10-12 오후 5:05:2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북한의 도발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통일준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남북 관계 해법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지난 4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전격 방한한 이후 남북 사이에는 일시적으로 대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7일에는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남북 함정 간 사격전이 벌어졌다. 이어 10일에는 민간단체가 띄운 대북전단을 향해 북한이 고사총을 발포하며 도발을 이어갔다.

남북 관계가 다시 대결 국면으로 선회하면서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는 제2차 고위급 접촉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정세 파국을 몰아오는 도발의 장본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거듭 비난한면서 “괴뢰패당의 처사로 하여 북남관계가 파국에 빠지게 된 것은 물론 예정된 제2차 북남 고위급접촉도 물거품으로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밝혔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최혁’ 명의의 기고문에서 “삐라 살포 망동으로 하여 북남 사이에는 총탄이 오가는 엄중한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모처럼 마련된 대화 국면은 여지없이 깨지고 북남관계는 다시금 파국의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고 경고했다.

청와대는 공식입장 없이 남북 관계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잇단 도발을 ‘판 깨기’가 아닌 ‘주도권 잡기’로 보고 대화의 동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역시 지난 4일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대표단의 방한 계기로 합의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은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는 조만간 접촉 날짜 제안 시점이나 방식을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2차 통준위 회의에선 남북 고위급 접촉 문제와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싼 논란 등이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놓으면서도,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선 이밖에도 △범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통일헌장 제정 검토 △한반도 통일시대를 견인할 신경제성장모델 제시 △생활속 통일준비 실천과제 발굴 △‘작은 통일정책‘ 대안 발굴 등 통준위가 추진 중인 통일준비 과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차 출국한다. 박 대통령이 ASEM 기간에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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