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에어컨 전혀 틀지 않고 지낸다"(종합)

  • 등록 2013-06-10 오전 11:35:13

    수정 2013-06-10 오후 1:38:4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저도 요즘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드러난 원자력발전소 부품 납품 비리에 대한 질타와 올 여름 전력난 우려를 이 한 마디로 압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요즘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는데 전력난 때문에 걱정이 크다.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솔선수범해서 전력소모를 줄여 주시기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전력난이 반복돼 왔는데 특히 올 여름은 원전 정지 사태까지 겹쳐서 전력난이 더 가중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번에 발표된 원전 비리는 하루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누적된 비리가 이제야 드러난 것이다. 솔직히 저는 이런 비리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험성적서까지 위조해 불량부품을 납품한 관련 업체들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어떤 말로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감독책임이 있는 관련 부처와 여야 정치권에서도 책임의식을 갖고 모두 함께 투명하게 모든 것이 밝혀지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에너지는 국가 경제의 혈액과 같은 것이다”라며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공급하지 못하면 국가 경제가 빈혈이나 혈액 순환 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전력난이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 처방으로 넘어갔는데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을 새롭게 마련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고용률 70% 로드맵과 창조경제 실현 계획에 대해선 “다시 강조하지만 정책은 수립이 10%이고 실천과 점검이 90%이다. 모를 심어 놓기만 한다고 쌀이 되지는 않는다. 비료도 주고 잡초도 제거하면서 정성을 들여야만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듯이 현장을 누비면서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챙기고, 고칠 부분은 고쳐나가야만 정책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겠다”고 지시했다.

서울 중구청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살던 옛 신당동 사저 일대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가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서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남북회담과 관련해서는 “지난주에 북한이 우리가 제안했던 당국간 회담을 수용해서 앞으로 남북 간에 회담이 발전적으로 잘 진행되기 바란다”고 짧게 언급했다.

▶ 관련기사 ◀ ☞ 朴대통령 "신당동 사저 기념공원 조성 바람직하지 않다" ☞ 朴대통령 "전력난 걱정..한수원 책임 면할 수 없다" ☞ 朴대통령 "남북회담, 발전적으로 잘 진행되기 바란다" ☞ 朴대통령 "민주화 영역 경제 분야로 확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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