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탭 미국 출시..아이패드 독주 제동

4대 이동통신사 통해 4분기 출시 계획
  • 등록 2010-09-17 오후 12:28:13

    수정 2010-09-17 오후 12:31:11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삼성전자가 태블릿 컴퓨터 `갤럭시 탭(GALAXY Tab)`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고 애플 아이패드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갤럭시 S`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으키고 있는 돌풍을 태블릿 컴퓨터 시장에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005930)는 16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삼성익스피리언스에서 업계 관계자와 취재진 등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갤럭시 탭 미국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에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등 4대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해 갤럭시 탭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4대 통신사 가운데 3곳을 통해 출시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을 상회한 것으로, AT&T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에 주요 위협 요소가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갤럭시 탭은 WSVGA(1024×600)급 7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했으며, 두께는 약 12밀리미터(mm), 무게는 380그램(g)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플랫폼 2.2버전을 적용했고, 300만화소 카메라, 4000mAh 대용량 배터리,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이같은 갤럭시 탭의 사양은 아이패드에 비해 상당한 장점을 지닌 것으로 이날 행사에 모인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특히 주머니 속에 들어갈 정도로 휴대성이 높다는 점은 갤럭시 탭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애플 아이패드는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우며, 카메라를 장착하지 않아 일부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갤럭시 탭을 3G 모델과 와이파이 모델 두 종류로 출시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한 관계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달 초 IFA에서 선보인 컨텐츠 서비스인 `미디어 허브`의 미국 서비스도 곧 제공할 것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갤럭시 탭과 갤럭시 S 이용자들은 미디어 허브를 통해 파라마운트, NBC, 유니버셜 스튜디오 홈 엔터테인먼트, MTV 네트웍스 등이 제작한 다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손대일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 법인장은 "갤럭시 S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이 달 말까지 200만대 공급을 달성 할 것"이라며 "갤럭시 S 돌풍을 갤럭시 탭으로 확산시켜 미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OS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태블릿 컴퓨터 시장에서도 이같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델, 에이서, LG전자, 모토로라 등도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는 태블릿 컴퓨터를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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