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의구현사제단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해 사제단의 미사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 3년 전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언급하면서 “만약 북한이 또 다시 돌발적이고 기습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 단호하게 대응해서 다시는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안보는 첨단 무기만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애국심과 단결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후방 각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애국심을 갖고 더욱 힘을 내어서 근무할 수 있도록,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원로인 박창신 신부는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에서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나?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다”라고 말해 종북 논란이 일었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는 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다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지난 9개월의 국정을 돌아보고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들을 종합해 볼 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핵심 개혁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비정화의 정상화도 우리 사회의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불신과 대결의 문화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국력의 낭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국민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권에서부터 법질서 준수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