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광폭 후판은 주로 조선, 해양 구조물, 에너지용 구조물 제작에 쓰인다. 조선업체들은 초광폭 후판을 사용하면 용접공 감소 등에 따른 원가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조선업체들은 포스코가 생산한 초광폭 후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 알려진 것처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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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포스코와 매달 태스크포스(TF) 형식의 회의를 갖고 초광폭 후판 도입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아직은 검토 단계에 있다"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 관계자는 "초광폭 후판을 도입하면 설비를 바꾸는 데 수백억원이 소요된다"며 "아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STX 관계자는 "5300mm 후판은 공급받지 않고 있다. 이같은 초광폭 후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계를 다 바꿔야 한다"며 "앞으로 수주할 물량에는 사용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기존에 수주한 선박에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월 1만t 규모인 초광폭 후판 생산을 올 연말까지 월 5만t 이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을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선업체들의 도입이 늦어지면서 이러한 계획은 뒤로 미뤄질 수도 있는 형편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조선·해양 등 고객사들이 초광폭 후판을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설비투자를 완료하면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선박 수주는 늘고 있지만 선가 하락과 후판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선 경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까지는 초광폭 후판을 도입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5300㎜ 초광폭 후판을 생산할 수 있는 철강사는 신일본제철, JFE스틸, 안산강철, 딜링거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포스코의 기술력은 입증된 것이지만,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늘어날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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