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 흑자는 3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3월 이후 5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2014년 1월(18억7000만 달러)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지난 3월(100억9000만 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전년동월(77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44% 수준에 그쳤다.
상품수지 흑자는 95억6000만 달러로 3월(124억5000만 달러)보다 28억9000만 달러 줄었다.
품목별 수출실적(통관기준)을 보면 디스플레이패널이 작년 4월보다 37.0% 급감했고, 가전제품(-25.0%), 승용차(-18.3%), 기계류·정밀기기(-16.5%), 철강제품(-13.9%) 등의 감소 폭도 컸다.
지역별로는 중남미(-39.7%), 중동(-27.4%), 일본(-25.4%)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신병곤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해외수요 부진과 유가 하락, 철강단가 하락 등에 디스플레이 패널과 가전제품, 승용차 등 수출 주력품목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는 40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적자 규모는 전월(8억6000만 달러)보다 4배 이상 커졌다.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이처럼 확대된 것은 12월 결산법인들의 대외 배당금 지급이 4월에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신 부장은 “4월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는 배당요인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적자규모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일시적 현상으로 보여 (경상수지 흑자폭은) 이후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