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신년구상에서 통일에 대해 언급한 ‘대박’의 공식 영어 표현으로 ‘bonanza(노다지, 아주 수지맞는 일)’를 사용키로 했다. 다만 경우에 따라선 ‘jackpot(거액의 상금)’을 보조적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박이란 단어에 대한 영문 표현을 검토한 결과, 외국 주요 인사들과 언론은 bonanza, jackpot, breakthrough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나 블룸버그 통신은 bonanza라고 표현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파이낸셜 타임스는 jackpot이라고 썼다. 이밖에도 blessing(축복), economic boon(경제적 혜택) 등의 표현도 사용되고 있다.
민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에게는 jackpot이 더 임팩트가 있고 효과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그러나 jackpot는 crackpot(괴짜)이라는 단어와도 간혹 함께 쓰이고 지난달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통일 대박론에 대해 ‘jackpot or crackpot’이라고 비꼰 바도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통일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중요한 일이라는데 방점을 둘 경우, 일회적이고 사행성이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jackpot보다는 광맥 개발의 의미와 동시에 거대한 부의 원천을 의미하는 bonanza가 더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두 표현 중 어느 하나로 일원화해 사용한다기보다는 bonanza를 우선 순위에 두되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는 입장”이라며 “예컨대 외국 언론 기고나 공식문서에서는 bonanza를, 대중적인 임팩트가 필요할 때에는 jackpot을 사용하는 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