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참는 거지 끊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잖아요. 요즘 같은 때는 담배 한 대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죠. 하지만 금연 회사다보니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주요 프로젝트가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무 스트레스 높아지면서 금연자들의 재흡연 욕구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고 싶어도 못 피우는 회사원들도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지난 2009년 정준양 회장 취임 직후부터 금연 운동을 전개해 현재 임직원 흡연율 0%를 기록하고 있다. 금연 운동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는 물론 계열사와 출자사, 외주파트너사에까지 확산됐다.
회사는 1년에 한 차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시 소변검사를 통해 흡연자를 파악한다. 적발된 직원의 경우 인사고과에 감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반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포스코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흡연 사실이 적발돼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금연 운동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직원들도 많다. 또 1년에 한두 차례 실시하는 소변검사만으로는 흡연자를 적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 금연 기업 직원은 "사실상 임직원 흡연율 0%가 말이 되겠느냐. 올해 경기가 안 좋다보니 재흡연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 회사 근처에서 못 피우니까 다른 회사 건물 옆에서 피우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소변검사 1주일 전에만 담배를 끊으면 적발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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