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印 파이넥스 제철소 지분 문제 풀리나

베르마 인도 철강장관 방한..지분 문제 논의 예정
  • 등록 2011-10-13 오전 11:05:10

    수정 2011-10-13 오전 11:05:1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포스코(005490)와 인도 국영철강회사 세일(SAIL)이 이르면 다음달 인도 자르칸트주 파이넥스 제철소 지분 문제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의 지분 구성 문제를 놓고 1년 넘게 이견을 보여 왔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니 프라사드 베르마 인도 철강장관은 다음달 한국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그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면담을 갖고 지분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르마 장관은 11월 중 한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방한 중에는 포스코와 자르칸트주 파이넥스 제철소 지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결론이 도출될 경우 포스코와 세일은 300만톤(t) 규모 파이넥스 제철소 합작 건설을 위한 최종 합의각서(MOA)를 곧이어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는 이 제철소에 독자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이 사용된다는 점을 들어 합작회사의 지분 51%를 요구했다. 그러나 세일 역시 51%를 갖겠다고 주장하면서 사업 진행이 지연된 상태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베르마 장관의 말을 인용, 포스코와 세일이 오는 11월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베르마 장관은 "세일은 지분 51%를 가져가고 싶지만, 50%로 합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세일이 똑같이 50% 대 50%의 지분을 보유하겠다는 의미.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셈이다. 그는 "(지분 문제를 제외한) 다른 이슈들은 대부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스코는 합작회사 지분율을 동일하게 보유하는 방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WSJ에 언급된 베르마 장관의 지분율 발언은 세일 측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며 "지분율 문제는 계속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글로벌 사업을 순조롭게 확대하고 있지만, 유독 인도에서만은 프로젝트 추진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자르칸트주 파이넥스 제철소 외에도 오리사주에 세우는 1200만t급 일관제철소는 부지 매입이 난항을 겪으면서 6년째 답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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