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주변국들에 독자적 핵무장의 명분을 제공해 핵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추가 핵실험은 역내 안보 지형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핵실험을 한다는 것은 북한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교착상태에 놓인 6자회담의 완전한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추가 핵실험이 이미 불안한 (동북아) 지역에 초래할 결과 가운데 하나는 인근 국가들이 독자적 핵무기 개발 필요성을 고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역내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의 대북 공조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남북 신뢰구축 노력과 협력을 통해 경제적으로 피폐한 북한이 경제적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일본군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라면서도 “일본이 아직도 남아있는 역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일본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미국도 일본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