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국내 업체들의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당장 큰 걱정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추세대로라면 수년 내 중국에 따라잡힐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은 지난달 중국 레인우드그룹과 드릴십 2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최초의 드릴십인 `다롄개척자` 건조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다.
그동안 중국 조선업체들은 저가의 벌크선 수주에 주력해 왔다. 이 덕분에 지난해 중국은 글로벌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벌크선 발주가 줄었기 때문. 중국 조선업체들이 고부가가치선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조선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선주사들도 경험이 풍부한 우리나라 업체에 발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자체 선박금융을 선주사에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당장 몇 년 내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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