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모두발언 없이 국무회의 주재

  • 등록 2015-04-14 오전 9:45:01

    수정 2015-04-14 오전 9:46:29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이 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건너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총리들의 사례를 찾아봐도 모두발언 없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새로 임명된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인사말을 한 뒤 곧바로 안건 심의·의결 절차가 진행됐다.

이 총리가 모두발언을 생략한 것은 자신이 이번 의혹에 연루된 상황에서 내각 통할권자로서 국무위원들에게 주문과 당부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 총리는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공직기강 확립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앞서 경향신문은 이날 성 전 회장이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당시 선거사무소에 가서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줬고 이 총리는 이 돈을 공식 회계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총리는 국무회의 주재를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어제 다 국회에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의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총리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으니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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