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추모식이 열렸다. 유족은 희생자에 대한 해경과 군의 ‘명예살인’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 北 피격 공무원 친형인 이래진씨가 2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6번 출구 앞에서 열린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추모 집회에 참석해 추도사 및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6번 출구 앞에서는 ‘북한 피살 해수부 공무원 추모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엔 꿈꾸는청년들, THE300블랙전사, 체크메이트 등 단체가 참가했다.
희생자 가족 대표인 친형 이래진씨는 “연평도 피격 해수부 공무원이 무참하게 북한 해역에서 사망한지 한달이 넘었지만 군의 오락가락 입장 번복과 해경의 수실수사, 인격살인의 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의 혼란이 지속되면 그 신뢰는 추락하고 우리 가족의 희생은 커져만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경과 군 당국의 발표를 지적하면서 “가장 절제되고 투명해야 할 군과 경찰은 번복과 실수의 연속이었으며 결국은 아무것도 못한 채 명예살인을 하고 인격을 유린했다”며 “진실은 이길 수 없고, 무식한 힘으로 누룰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생의 희생이 남북한의 비극은 멈추고 평화와 안전을 도로하는 시작이 됐으면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동생의 시신을 찾기 위한 공동조사에 참여하고 더 이상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씨는 추모사를 통해 “제 동생은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 희생이 국가에 던진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한 사람의 생과 사를 가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군과 해경은 정보 부족 등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 가족과 국민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진심으로 해주길 바란다”며 “어리고 착한 조카들이 상처받지 않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