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가올수록 오르는 물가..한우 선물세트 33.7%↑

  • 등록 2016-09-11 오전 11:41:32

    수정 2016-09-11 오전 11:41:32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나빠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데다 수급 부족 여파로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한우 가격은 추석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28일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음식점과 선물 수요가 다소 감소하겠지만, 사육두수가 줄어든 구조적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우 가격 끝없는 고공행진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우 가격 급등은 추석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리는 최대 요인이다. 지난 7일 기준 고기 전을 부치기 위한 쇠고기 우둔은 1.8㎏당 7만436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4687원)보다 15.0% 상승했다. 고깃국에 사용되는 쇠고기 양지는 300g당 1만2401원으로 전년동기(1만1093원) 대비 11.8% 뛰었다.

추석을 앞두고 주고받는 선물세트 가격에서도 쇠고기 가격 급등이 눈에 뛴다. aT가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추석 선물세트(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한우갈비 3㎏ 세트는 25만4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33.7% 올랐다.

이처럼 쇠고기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구조적 요인 때문이다. 최근 채소 가격 상승이 폭염에 따른 일시적 요인인 반면 한우 가격은 2012년부터 줄여온 사육 마릿수 감소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추석 이후에도 한우의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28일부터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이윤이 줄어든 한우농가의 폐업이 증가하면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간 농업연구소인 GS&J인스티튜트는 “한우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도매가격은 kg당 현재 1만8000원대에서 2020년에는 2만4000원대로 오르고, 송아지가격은 수송아지가 450만원, 암송아지가 37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 최고 33만원

추석 차례상 성수품 28개 품목의 구입비용은 전통시장 22만3000~22만5000원, 대형유통업체 31만6000~32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aT는 추석을 앞두고 8월24일부터 9월7일까지 전국 17개 지역 전통시장 16곳과 대형유통업체 25곳의 성수품 가격을 세 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지난주에 이뤄진 마지막 조사에서 차례상 비용은 전주에 비해 전통시장은 0.3%, 대형유통업체는 3.7%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8.3%, 12.5% 오른 가격이다.

한우 가격 외에도 채소류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여름 계속된 찜통더위로 인해 채소류의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나물용 시금치 가격은 400g당 682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3원)보다 161.1% 치솟았다. 김장용 배추(300g)은 840원으로 지난해(326원) 대비 157.7% 급등했다. 김장용 무(200g)는 190원에서 314원으로 65.3%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10대 성수품(사과·배·소고기·밤·대추·배추·무·돼지고기·닭고기·계란) 공급을 평소보다 1.5배 확대했지만, 차례상 비용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추석 연휴까지 성수품 수급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안정적 공급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선물세트 품목별 가격 추이 (자료=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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