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쉘에 해양플랜트 후판 5년 단독 공급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포스코(005490)가 다국적 석유 메이저 기업인 쉘에 해양플랜트 후판을 5년 동안 단독 공급한다.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다.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셀과 해양플랜트 후판의 장기 공급계약(Enterprise 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오는 2016년까지 쉘이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각종 후판을 공급하게 됐으며, 실적에 따라 계약을 5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쉘을 비롯한 석유 메이저 기업이 이 처럼 후판에 대한 장기 공급 권한을 특정 업체에 부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강재는 가혹한 해양 환경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발주처에서 엄격한 안전기준과 까다로운 품질조건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제까지 해양구조용 철강재 시장은 기술 수준이 높고 공급 실적이 우수한 유럽과 일본의 소수 선진 철강 회사들이 장악해 왔다.

쉘이 이번에 포스코를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포스코의 기술력과 품질수준, 가격경쟁력, 프로젝트 대응능력, 연구개발(R&D) 수행 역량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양플랜트 후판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향후 에너지용 고부가가치 후판도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양구조용 강재에 대한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영하(-) 40℃ 에서 용접부의 성능을 보증할 수 있는 고강도 후판을 공급해 오고 있으며, 내년까지 -60℃ 에서도 보증 가능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저온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면서 높은 내마모성과 함께 용접성능과 내부식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소재의 해양플랜트 적용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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