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숙청으로 인한 권력장악 일시적일 수 있다"

  • 등록 2014-01-14 오전 9:15:03

    수정 2014-01-14 오전 9:15:03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장악에 대해 “숙청으로 인해 더 장악력이 커질 수도 있겠지만 또 일시적인 일일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는 더 취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방송을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지켜보면서 우리의 대비를 철저히 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를 해 나가는 우리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숙청과 장성택 처형 등 일련의 사태가 한국 국민에게도 충격을 줬고, 또 세계인을 경악하게 했다”면서 “그리고 가뜩이나 북한은 예측 불허한 나라인데 불허성이 더 높아진 것도 사실이고 그에 따라서 한반도나 동북아 정세도 불안정성이 더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러한 만남에 대해서는 그것이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고 뭔가 실질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이나 또는 평화증진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만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너무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우선 우리의 안보태세를 튼튼하게 하고, 또 국민 안위를 보호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면서 미국, 중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1~3월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국내에서뿐 아니고 외국에서도 전문가들이 그런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런 도발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그것은 분명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선 “일본과는 사실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해 두 나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또 자라나는 우리 양국의 세대들에게도 뭔가 우호적으로 같이 힘을 합해 나갈 수 있는 미래를 남겨 주기를 저는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일관계가 이렇게 쭉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고노 담화라든가 무라야마 담화 등을 통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일제의 식민지배를 공식 사과하는 내용을, 고노 담화는 일제의 군위안부 강제동원과 이를 사과하는 내용을 각각 담고 있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에 이어 “현재 일본 지도자들도 그런 것을 잘 기억해서 무라야마 또는 고노 담화를 승계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언행을 삼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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