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현대차보다 협력업체 먼저 찾은 이유는

  • 등록 2013-06-29 오후 7:56:40

    수정 2013-06-29 오후 8:43:04

[베이징=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베이징 진출 기업을 시찰하는 과정에서 현대자동차(005380)의 북경현대차 3공장에 앞서 현대차 협력사 코리아에프티(123410)를 먼저 찾았다.

또 코리아에프티에서 55분 동안 머물면서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도시락 간담회를 가진 반면 현대차에서는 20분간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이른바 ‘갑’보다 ‘을’을 세심하게 챙긴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코리아에프티 공장 로비에 들어가며 방명록에 ‘도전과 패기의 글로벌 기업으로 큰 발전 이루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대표와 함께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박 대통령은 중간에 멈춰서 직접 연료 호스를 만지며 “무게가 얼마나 나가죠?”라고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열린 도시락 간담회에서 “코리아에프티는 이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서서 해외에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진출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해서 많은 지원을 해야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자동차부품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30%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꾸 발전하다보면 이제 자동차가 아니라 돌아다니는 정보기술(IT) 기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또 다른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을 하게 되면 많은 다양한 분야로 발전해갈 수 있는 그게 바로 창조경제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현대차 공장 방문에 앞서 협력사 공장을 먼저 찾은 것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이어져온 ‘중소기업 챙기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경제단체를 방문할 때도 대기업 위주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에 앞서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를 먼저 찾았다. 또 ‘따뜻한 성장’을 강조하며 경제민주화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대기업 위주가 아닌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청와대로 중소기업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면서 “창조경제의 주역이고 경제민주화의 중심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 정부 들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과 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막기 위한 하도급거래법 등이 추진된 것도 박 대통령의 이러한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 방중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의 면면을 봐도 박 대통령의 중소기업 중시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상 최대 규모인 경제사절단 가운데 중견·중소기업 대표는 33명으로 대기업 대표 18명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 5월 방미 때도 중견·중소기업 대표는 전체 사절단의 절반에 달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베이징 코리아에프티를 방문, 이충구 대표로부터 플라스틱 주유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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