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익성 악화..올 투자 1조원 축소 관측

유럽 위기에 원자재값 상승..현금성자산·영업이익↓
  • 등록 2011-10-14 오전 9:11:30

    수정 2011-10-14 오전 9:11:3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포스코(005490)가 올해 국내외 설비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축소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초 세운 연간 투자 계획 7조3000억원에 대한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7조원대에서 올 들어 3조원 규모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6조원 수준에서 올해 약 4조5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투자 축소 규모가 어느 정도일 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포항 및 광양 제철소의 신·증설 투자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올해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1조원 안팎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4분기 경영 및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내년부터는 시나리오 경영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다.

포스코는 오는 21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3분기 실적과 투자 축소 계획에 대해 공식 설명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보다 30% 가량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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