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내가 발목 잡는다고?…尹 발목, 그렇게 쉽게 잡힐까”

"尹 인수위, 안하무인격으로 월권…폭주 자동차"
한덕수 총리 후보자…"15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철저히 검증"
  • 등록 2022-04-05 오전 8:39:18

    수정 2022-04-05 오전 8:39:1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력직인수위원회의 행보를 두고 “제동장치 없는 폭주 자동차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직 취임한 것도 아닌데 인사개입이 대단히 심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자신에 대한 ‘발목 잡는 언행 하지 말아달라’는 인수위의 발언에 대해 “발목이 그렇게 쉽게 잡히겠나. 거의 안하무인격으로 월권을 하고 있기 때문이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수위의 업무보고 대상이 아닌 방송문화진흥회나 종편 4사, SBS, EBS 등 언론사와 간담회를 한다고 하면서 밀실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알려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언론부터 길들이기 시작하는 것 아닌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꺼낸 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윤 위원장은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인수위를 겨냥해 “안하무인 격으로 점령군 놀이에 빠져 법과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인수위의 불법적 월권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윤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이기도 하지만,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윤 위원장은 “15년 전에 비해 국민들은 상당히 높아진 도덕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전에 기준을 충족 시켰다고 해서 이번에도 도덕성 기준을 통과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지금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도덕 감정에 맞도록 제대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덕기준도 달라졌지만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국제적인 상황, 경제적인 상황, 외교적인 상황도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며 “우리나라 경제 관료들 같은 경우에는 80년대, 90년대에 미국을 유학한 것을 지고지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 당시에는 신자유주의 정책이 풍미했던 시절인데,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정말 많이 바뀌었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고 그것을 새로운 정부 운영에 어떻게 반영하려고 하는지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총리 후보자가 후보자 지명에 앞서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18억원 상당의 고문료를 받았다는 의혹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김앤장에서 고문료를 받은 거나 론스타 사건과 관련 있는 거 아니냐 저축은행 사태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인사검증 TF에서 면밀하게 검토해서 저희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대개 공직에서 은퇴하고 나면 그동안 가져왔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다소 문제 있는 행동들을 하는 경우가 있다. 김앤장 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그 역할 가운데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이 있는지 없는지 잘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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