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1일
AJ렌터카(068400)에 대해 카쉐어링 업체가 기존 렌터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제한적이고, 이와 비교할 때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5000원을 유지했다.
지난주 SK그룹은 국내 최대 카쉐어링 업체 ‘쏘카’의 지분 20%를 590억원에 인수했다. 회사 가치를 2950억원으로 산정한 것. 쏘카의 지난해 말 기준 차량 보유대수는 1400대에서 현재 약 3000대 수준 인 것으로 추정되며, 카쉐어링 점유율 약 70%를 차지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SK가 렌터카와 관련된 인프라와 시너지가 커서 높은 프리미엄으로 쏘카를 인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카쉐어링은 주 고객군이 20~30대 초반의 자가용이 없고 운전경력이 짧은 운전자이고, 근거리 이동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것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국내 대형 렌터카업체들의 주력시장인 업무용 차량 시장과는 다르고, 단기렌탈 최대 시장인 제주도에서도 대여기간이 하루 이상의 수요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카쉐어링 업체들이 기존 렌터카업체들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AJ렌터카가 신규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카쉐어링 시장을 일부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AJ렌터카는 최근 저가 브랜드인 빌리카를 제주도에 도입했는데, 빌리카는 카쉐어링과 유사하게 모바일을 통한 무인 대여·반납으로 비용을 절감해 약 2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렌트를 가능하게 한다”며 “제주도에서 4시간 이상 렌터할 경우 카쉐어링 업체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내륙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카쉐어링 업체들과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J렌터카가 3분기말 기준 보유한 차량 대수는 6만6000대인데, 사업 구조가 유사한 쏘카가 3000대의 차량을 보유한 상태로 2950억원의 가치를 부여받은 데 비해 AJ렌터카의 시총은 2600억원에 불과하다”며 “AJ렌터카는 관계사인 AJ파크가 보유한 도심의 주차장들을 카쉐어링 장소로 이용할 수 있어 시장 진입이 용이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