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실크로드, 국내 철강에 활기 불어 넣을까

  • 등록 2015-05-05 오전 10:35:05

    수정 2015-05-05 오전 10:35:05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중국 주도의 신(新) 실크로드 정책으로 불리는 ‘일대일로’ 정책이 국내 철강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통해 일대일로 정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책은 육로와 해로를 통해 동아시아-서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아우르는 경제권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내륙 지방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주목받지 못한 철강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양적인 성장을 우선시하는 정책 기조를 장기간 지속해오는 과정에서 대규모 생산능력 과잉 상황이 초래됐다”며 “일대일로를 통한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회복이 재고를 소진시키고 산업의 가동률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대일로 정책 자체가 초 국가적인 투자계획이기 때문에 해외 주요 도시들에 대한 투자도 대대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 등 낙후된 지역에 도로와 철도 건설 수요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즉 중국 철강 제품의 과잉 공급이 해소되고, 중국 제품에 압박을 받고 있던 국내 철강 업체들도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조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 상황이 국내 철강 업종 소외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며 “지금 당장 공급 과잉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되는 상황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일대일로와 관련된 중국 정부의 정책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부터는 점진적인 공급 과잉 축소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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