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연휴를 앞두고 화장품 업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6.97% 하락한 78만80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맥스(192820)는 6.45% 내렸고, 한국주철관(000970)과 한국화장품(123690)의 주가는 각각 6.38%, 4.63% 하락하는 등 업종 전반의 약세가 이어졌다.
LG생활건강 주가가 올 들어 지난달 21일까지 52.6% 치솟고, 코스맥스는 지난달 22일까지 67.5% 오르는 등 올해 화장품 관련주의 급등 흐름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내림세다.
이 같은 화장품 하락세에는 엔저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원·엔 환율은 896.21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7년여 만에 800원대로 떨어졌다. 다음날 다시 900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저 기조 등의 영향으로 일본으로의 중국인 방문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중국인 대상 비자 발급을 완화하고, 화장품류 등 소모품을 면세 품목으로 포함시키는 등 활발하게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반드시 일본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고, 일본의 중국 수출은 한국의 폭발적인 모습과는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은 아직 기우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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