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올 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장 뜨거운 8월의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역대 8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를 기준으로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여겨지는 2018년을 이미 넘어섰고, 역대 1위인 2016년도 가시권 안에 둔 것이다. 만약 이번주 내내 폭염이 지속된다면 이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며 무더위가 이어진 23일 대구 서구 이현공원어린이물놀이장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
25일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4.8일로, 지난 30년 평균(1991~2020년, 5.7일)의 약 2.5 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14.1일)의 기록은 이미 넘어섰고, 역대 1위인 2016년(16.6일)의 기록을 깨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아울러 1년 총 폭염일수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 올해 연 합계 폭염일수는 현재 22일로, 2016년(22일)과 함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31일)의 기록과는 아직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폭염이 누그러질 기세를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순위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실제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초까지 전국의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30~33도를 기록할 전망인데, 이는 평년(최저기온 18~23도, 최고기온 27~30도)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다만 다음 주 중후반에는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수축하고 중·하층으로는 각각 기압골과 방향을 틀어 일본 열도를 따라 북동진하는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무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재확장하고 중층과 하층으로 각각 고온건조한 서풍과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다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