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펀드 환매 중단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도피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 라임사태 대신증권 피해자들이 23일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대신증권 검찰고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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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오후 9시께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체포했다.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인 김 회장은 ‘라임의 전주(錢主)’ 역할을,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맡는 등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피의자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사가 본격화된 후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이들의 도피를 도운 운전기사 2명은 앞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검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해 혹시 모를 해외도피에 대비하기도 했다.
이들 피의자를 체포하면서 라임 사태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 사태’는 라임이 펀드 부실을 숨긴 채 증권사와 은행 등을 통해 투자 상품을 팔다가 1조6000억원대 펀드 자금을 환매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펀드 운용에 따른 단순 실수가 아닌 회사 측의 방만한 운용과 수익률 부풀리기 의혹 등이 원인이 됐단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