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해외순방은 종종 한 편의 ‘영화’에 비유된다. 시나리오와 조명, 카메라, 소품, 편집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야 영화가 제작되듯 세부 일정과 이동, 출입국, 경호, 의전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 해외순방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가 착착 맞아떨어지기 위해선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계획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각각의 해외순방에는 군사작전을 떠올리는 ‘코드명’이 따라 붙는다. 정보가 외부로 새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보안 장치로, 주로 3~4 음절의 부르기 쉽고, 적절한 의미가 담긴 용어가 활용된다.
박 대통령의 5월 미국 공식실무방문 코드명은 ‘새시대’였다. 취임 후 첫 순방인 만큼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6월 방중을 앞두고 코드명인 ‘서해안’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청와대는 다른 명칭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해외순방 때 의전 및 경호 담당자가 가장 먼저 협의하는 것은 ‘모터케이드’다. 대통령의 차량 이동시 구성되는 오토바이와 차량의 행렬을 뜻한다. 보통 10~15대가 행렬을 이루지만, 미국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인 35대를 동원한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에 각종 변수까지 챙겨야 하는 해외순방에는 비용도 적지 않게 든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했을 때 사용한 경비는 33억3000만 원 가량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5년 동안 49회에 걸쳐 84개국(43개국은 중복)을 방문하면서 1200억 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1회당 평균 24억5000만원, 1개국당 평균 14억3000만원 정도 들어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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