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경기 호황인데 철강株 바닥은 어디?

"내년 초 가격인상 계기로 동반 상승"
"포스코, 50만원대 초반이 바닥일 것"
  • 등록 2007-11-13 오전 8:47:11

    수정 2007-11-13 오전 8:47:11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철강경기가 장기 호황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철강주 주가는 연일 약세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포스코(005490)는 지난달 고점 대비 26% 하락했고, 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도 각각 34%, 27% 내려갔다. 이같은 철강주의 동반 약세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중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철강업체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 조정은 일시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내년 초 원자재 값 상승분을 가격인상을 통해 전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주로 꼽혀온 철강주가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주가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증시가 조정을 받자 포트폴리오를 줄여 이익실현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중동 등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꾸준하고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며 "철강주의 펀더멘털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오를때 철강주가 급등했고, 시장이 빠지면서 철강주가 급락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는 수급 요인에 따른 것일 뿐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를 비록한 철강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실망 매물이 나왔고, 시장이 불안해지자 투자자들이 그동안 많이 오른 철강주 비중을 낮추면서 주가가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현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철강 수요가 좋고 제품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등 철강주의 펀더멘털이 변한 것은 아니다"면서 "단지 중국 증시 과열 우려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주의 모멘텀은 중국 뿐만이 아니라 중동, 러시아 등에서도 나오고 있다"며 "내년에도 철강업종의 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최근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철강주의 바닥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연말을 지나 내년 초로 넘어가면서 철강주의 강세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점쳤다.

신현욱 애널리스트는 "철강주는 올 연말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내년 초부터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란 철강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강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포스코의 경우 50만원대 초반에서 바닥을 형성한 후 재차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장주인 포스코의 움직임을 따라 다른 철강주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현 애널리스트는 "철강주는 내년 상반기까지 볼 때 결코 나쁘지 않다"면서 "내년 초 소재 가격 상승은 철강주 동반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중 애널리스트도 "철강주 주가가 조정을 받는 반면 이익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에 올 것"이라며 "이 때부터 다시 강세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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