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치킨게임]③닭값 떨어지는데 치킨값 그대로

  • 등록 2015-12-26 오전 8:10:00

    수정 2015-12-26 오전 8:29:52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치킨집 사장은 웬만해선 큰 돈을 벌지 못하고, 양계장 주인도 산지 가격 하락에 시름하고 있다.

지난달 육계 산지 가격은 1㎏당 1301원이다. 전년동월(1792원)에 비해 27.4% 떨어졌고, 평년에 비해서도 23.8% 하락한 수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내년 산지 가격이 1㎏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닭고기 공급이 급증하는 반면 소비가 정체되면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도계 마릿수는 1990년 1억4754만 마리에서 연평균 7.8% 증가해 지난해 8억8551만 마리까지 늘었다. 올해는 사상 최대 수준인 9억6127만 마리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닭고기 공급 과잉의 주된 원인으로 계열 업체의 경쟁 심화, 닭고기 소비 정체, 종계 공급 부족을 우려한 계열 업체들의 단기간 종계 입식 급증 등을 제시했다.

특히 가구당 닭고기 구매량은 2013년과 2014년 1.85kg였지만 올해는 5.6% 감소한 1.75kg에 머물러 있다.

도계 마릿수 추이 (그래프=농림축산식품부)
그러나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사정이 다르다. 닭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치킨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8개 업체 중 6곳의 영업이익률이 5% 이상을 기록했다. 치킨만 파는 네네치킨의 영업이익률은 32.2%로 가장 높았다. BHC와 페리카나 역시 각각 16.9%, 8.5%로 상당한 이윤을 남겼다.

네네치킨의 경우 매출액이 지난 2011년 303억원에서 2014년 592억원으로 3년간 95.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1% 증가했다. BHC는 매출액이 2010년 602억원에서 2013년 827억원으로 37.3% 성장는 동안 영업이익은 272.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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