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지난해 프랜차이즈 치킨집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3.1% 증가한 2조7767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2만4329개에 달하는 가맹점 수로 나눠보면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1억1410만원이었다. 이는 주요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당 매출액이 높은 프랜차이즈 업종은 편의점(4억3090만원), 제빵·제과(4억450만원), 한식(2억4830만원), 피자·햄버거(2억3030만원) 순이었다. 매출액이 비교적 낮은 주점(1억3170만원)과 커피전문점(1억6820만원)도 치킨집보다는 높았다.
|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수, 종사자수 및 매출액 (표=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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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억원이 넘더라도 치킨집 사장이 실제로 집에 가져가는 돈은 3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2만원 짜리 치킨을 1년 동안 5000마리 팔아서 매출액 1억원을 올렸다고 가정해 보자.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 1마리의 원가는 생닭 5000원, 튀김유 1000원, 시즈닝 1000원, 튀김가루 500원, 절임무 등 1000원, 포장 500원 등 약 9000원이다. 여기에 인건비, 임차료, 매장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1마리당 5000원 이상이 추가로 붙는다. 전단지 인쇄와 배달 앱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이를 제외하고 나면 1마리당 최대 5000원 정도를 챙기는 셈이다. 1년에 5000마리를 판매한다면 연간 2500만원을 집에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직장인 평균 연봉(3240만원)보다 낮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창업 후 오래못가 폐업하는 치킨집도 많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숙박·음식점업의 1년 생존율은 55.6%, 5년 생존율은 17.7%였다. 전체 업종의 5년 생존율은 평균 29%였다. 치킨집을 비롯한 음식점을 열면 다른 업종을 선택했을 때보다 폐업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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