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사용자협의회 탈퇴…성과연봉제 도입 탄력 받나

  • 등록 2016-08-28 오전 10:06:55

    수정 2016-08-28 오후 12:38:52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금융공공기관에 이어 시중은행도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성과연봉제를 두고 금융노조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자 산별교섭보다는 개별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금융노조는 이에 대해 즉각 반대하고 나서 다시 한번 노사간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26일 5차 대표자회의를 열고 현재와 같은 산별교섭을 통한 현안(성과연봉제 도입) 해결에는 한계가 있어 회원사들이 자율적으로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14개 시중은행장 등 금융사 대표가 참여했다. 이번 결정으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국민은행 등 은행권과 금융연수원과 서울외국환중개 등 유관기관도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기로 했다. 탈퇴 기관 수는 총 22개 기관이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사용자협의회 회원사 대표자들은 현재 금융노조와의 산별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측의 지속적인 설득과 협상 노력에도 금융노조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현 상태에서는 성과연봉제 등 시급한 현안들이 연말까지도 해결되기 어려울 것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하는 은행권의 교섭 대표로 지난 3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이 협의회를 탈퇴한 데 이어 은행까지 탈퇴하면서 사실상 그 기능을 잃게 됐다.

지난달 은행권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거쳐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금융노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성과연봉제 도입이 계획대로 되지 않자 개별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의사결정에 효율적일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현재 성과연봉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음 달 23일 총파업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탈법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냐”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정권의 노동 개악 시도를 이용해 50년 넘게 이어져 온 금융산업 산별 노사관계마저 파탄 내며 성과연봉제를 강제도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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