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찰과 관세청이 총수 일가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회사측은 전·현직 직원들이 주장하는 일부 갑질에 대해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쓸 고급 양주를 일등석 옷장에 실어서 운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은 술을 한잔도 마시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양주를 선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선물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013년 제주~김포 노선에서 조 회장이 개인 물품 때문에 30분 간 교신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SATCOM(위성음성통신), ACARS(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 등 항공기와의 교신 내역을 토대로 해당 항공기의 통신 기록을 확인했지만, 이와 같은 교신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회사 달력 제작 직원을 해임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대한항공은 “회사 달력을 제작하는 직원은 대한항공의 정규 직원으로서 노동법상 고용이 보장된다. 따라서 해당 직원이 해임됐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 일가가 5000달러짜리 명품 드레스를 세관 신고 없이 밀밥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보자는 승무원이 박스를 열어 보았더니 5000불짜리 가격표가 있는 드레스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된 바도 없으며, 총수 일가의 물품을 일반 승무원이 열어봤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하대 송도 산학협력관 경비원이 조 회장에게 인사하지 않아 해고됐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대한항공은 “2013년 3월 말 송도 산학협력관 방문 시 경비원에게 청소 상태가 불량한 것을 질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보자는 경비원이 그로 인해 해고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인하대 확인 결과 그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해당 용역업체는 이중 유리창의 하자부분 관리 부실을 이유로 같은 해 5월 31일 계약 종료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당사 이슈와 관련해 언론에 수많은 제보가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접하고 있다. 제보들 중에는 사실 관계가 확실치 않은 않은 것들도 상당수 뒤섞여 있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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